Epilogue

2015년을 보내며...

realR 2015. 12. 20. 23:05

2015년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.

요 근래 하는 표현이지만, 정말 나에겐 최악의 한 해 였다.

그 이전 해들은 정신적+육체적이었다면..

올 한 해는 그냥 순도 200% 정신적으로 너무 힘든 한 해 였다.

멘탈붕괴 / 주화입마...


회사고, 회사 사람이고, 집이고...그 어느곳에서도 쉴 수 없는 상황..마음이 편한 상황이 되지 못했다.

핀치에 몰렸달까...칼날이 다듬을 수록 날카로워 지듯이...내 마음 역시 송곳 마냥 매우 날카로워졌고,

남들은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고, 나는 내가 왜 이러는지 이해못하는 타인을 답답해하며 점점 날카로워 졌다.


내가 숙이면 그만이고, 내가 날을 무디게 하면 그만이었다.

그런데...왜 내가 항상 그래야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. 왜 그렇게까지 하며 관계를 유지해야하고, 왜 그렇게 까지 하며 살아가야하는가... 그리고 나란 사람을 나와 맞지 않게 계속 이렇게 참고 살아야하는가...


이번엔 그것이 싫었다.

덕분에 한 없이 날카로워 졌고, 나를 포기하지 않기 위해 그에 거슬리는 것들에 대한 관계정리를 했다. 속이 쓰리고, 외롭고, 슬펐지만...멈추지 않았다. 멈추기 싫었다. 이런식으로 사는 것에 대해 스스로에게 신물이 났다. 올해 내 기억속에 난 항상 피해자였고, 다수의 의견을 따르지 않는 아웃사이더였다.


조금 손해보며 사는게 어때, 다들 그렇게 사는거지...

"왜 그렇게 살아야하는데?"

반감이 들었다. 누군가가 몰아가는 분위기 속에 파도에 휩쓸리듯이 날 흘려보내기 싫었다.

분명, 아닌 것은 아닌거다. 난 그 파도에 저항하려 했다. 그런데, 그 파도에 휩쓸린 이들이 저항 하는 날 보곤 " 쟤는 왜저래? " 라는 눈길로 본다.

그들은 서퍼인가보다. 그러나 난 서퍼가 아니다.

그렇다고 나 역시 모든 파도가 싫은 것은 아니다. 파도를 골라타야 한다는 생각인거지...


이 지옥 같았던 2015년이 끝나면, 곧 16년이 올테지...

내년에도 힘들겠지...그리고 내년에도 새롭게 배울꺼고, 새로운 사람들과 관계를 만들겠지...


그리고, 그 동안의 사람들과의 관계를 잊겠지...늘 그랬듯이...

바이바이, 2015년... 그리고 잠시나마 즐거웠던 인연들...